로스앤젤레스 최고의 부리토 맛집

LA에서 부리토가 세계로 뻗어나갑니다.

The Breakie and GTLA Burrito at Guerrilla Cafecito in the Arts District
The Breakie and GTLA Burrito at Guerrilla Cafecito | Photo: @guerrillacafecito, Instagram

밀가루로 만든 토르티야와 다양한 속으로 채워진 부리토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멕시코 음식입니다. 우리가 아는 부리토는 대부분 멕시코 국경 지대에 있는 시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árez)라는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전통 부리토 조리법이 없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채식주의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넣은 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부리토를 만날 수 있습니다. LA에서 가장 유명한 부리토 가게인 보일 하이츠의 엘 테페약 카페(El Tepeyac Café)의 마누엘스 스페셜 부리토(Manuel's Special Burrito) 외에도, 맛볼 수 있는 부리토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정통식부터 최신 유행에 맞는 퓨전판 부리토까지, LA 최고의 부리토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Burritos at Al & Bea’s Mexican Food in Boyle Heights
Burritos at Al & Bea’s | Instagram: @moonboy403

알 & 베아스 멕시칸 푸드(AL & BEA’S MEXICAN FOOD)



퓰리처상을 받은 음식 비평가 조너선 골드가 ‘이스트사이드 지역 최고의 정통 부리토 성지’라고 평가한 보일 하이츠의 대표 부리토 전문점은 1966년 11월 15일 앨버트 캐리온과 그의 아내 비어트리스가 차린 옥외 캐주얼 푸드 스탠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갈색 건물 외벽에는 벽돌과 페인트칠된 콘크리트가 드러나 보이고, 초록색 우산으로 그늘이 드리워져 햇빛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주문은 벽에 걸린 메뉴를 보고 창문을 통해 하면 됩니다. 삶아 튀겨 즙이 배어 나오는 강낭콩과 녹인 황색 체더 치즈에 풋고추로 화끈한 맛을 더한 따끈따끈한 토르티야처럼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맛을 보장하는 메뉴도 있습니다

ADB Breakfast Burrito 2.0 at All Day Baby
ADB Breakfast Burrito 2.0 at All Day Baby | Instagram: @alldaybabyla

올 데이 베이비(ALL DAY BABY)



히얼스 루킹 앳 유(Here's Looking at You)를 창업했던 리엔타와 조너선 휘트너 셰프는 2019년 11월 선셋대로와 데스칸소길 모퉁이에 올 데이 베이비(All Day Baby)를 열었습니다. 그러자 문을 열기 무섭게 이곳은 실버레이크의 인기 식당이 되었습니다. 테사 디아뎀의 페스트리와 비스킷 브렉퍼스트 샌드위치와 같은 주간 메뉴부터 조너선의 라틴 감성을 가미한 베트남 요리가 나오는 오붓한 디너 메뉴까지 폭 넓은 요리가 그 비결이었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할 수 있는 주간 메뉴 중에서는 훈연 롱가니사 소시지, 삶아 튀긴 콩, 계란 프라이, 몬테레이 치즈를 넣고 HLAY의 타코스 드라마(Tacos Drama) 팝업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살사 로하를 얹은 ADB 브렉퍼스트 부리토 2.0(ADB Breakfast Burrito 2.0)를 추천합니다.

Birria burrito at Burritos La Palma
Birria burrito at Burritos La Palma | Photo: @burritoslapalma, Instagram

부리토스 라 팔마(BURRITOS LA PALMA)



조너선 골드는 과거 LA 타임스 평론에서 부리토스 라 팔마(Burritos La Palma)비리아 부리토에 대해 ‘미감을 사로잡는 맛’이라 평가했으며, 몇 달 뒤에는 LA 최고의 부리토 톱 5로 선정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타코 크로니클’(시즌 2) 부리토 편에서 조명되면서 부리토스 라 팔마는 다시 한번 불타올랐습니다.

사카테카스풍 비리아 부리토는 간결한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매콤한 고기조각을 버터와 밀가루를 섞어 직접 빚은 토르티야에 감싸고 노릇노릇하게 튀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곳의 콤팩트 사이즈 부리토는 동네 다른 가게의 특대 사이즈보다 작아 2-3개를 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리토를 주문할 때 ‘콘 토도(con todo)’로 해달라고 하면 삶아 튀긴 콩과 치즈도 함께 넣어 줍니다. 플라티요 에스페시알(The Platillo Especial)에는 풋고추 돼지고기 소스와 치즈를 부은 비라 부리토 두 개에 삶아 튀긴 콩, 양상추, 토마토가 사이드로 나옵니다.

Burritos at The Chori-Man in San Pedro
Photo: The Chori-Man

초리맨(THE CHORI-MAN)



캘리포니아 지역에 공급하는 초리조와 고기로 유명한 ‘초리맨(Chori-Man)’ 4대 초리조 요리사 훔베르토 라이고자(Humberto Raygoza)는 2017년 산페드로에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충전제나 질산염 없는 고품질 원료만을 취급하는 라이고자의 인기 초리조는 자카테카노 레드 초리조(Zacatecano Red Chorizo), 톨루칸 그린 초리조(Tolucan Green Chorizo), 아젠티니언 초리조(Argentinian Chorizo) 메이플 하바네로 초리조(Maple Habanero Chorizo) 그대로 먹을 수도 있고, 1파운드(약 454g) 냉동팩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조리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치폴레 브레이스드 비프(Chipotle Braised Beef)도 있습니다.

초리맨 브렉퍼스트 부리토(The Chori-Man Breakfast Burrito)를 주문하면 부리토에 들어갈 고기(아니면 비건 자카테카노 레드 소이리조)를 골라 깍둑썰기한 러셋 감자(russet potato), 계란 프라이 두 개, 치즈를 밀가루 토르티야에 싸서 먹을 수 있습니다. 초리조 양념에 끓인 마요코바 콩 요리 초리빈 & 치즈(Chori-Bean & Cheese)와 톨루칸 그린 초리조, 초리빈, 크레마로 만든 칠레 렐레노(Chile Relleno)도 있습니다.

 

Chorizo burrito at Cofax Coffee | Photo by Joshua Lurie

코팩스 커피 숍(COFAX COFFEE SHOP)



2014년에 오픈한 다저스 팀 테마의 코팩스 커피(Cofax Coffee)는 다저 블루색의 차량과 버블헤드(bobblehead) 인형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LA를 향한 자부심이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LA의 챔피언들이 먹는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훈연 초리조 해시, 감자, 피망, 양파, 스크램블에그, 몬테리 잭 치즈, 피코 데 가요(pico de gallo), 으깬 토르티야 조각을 넣은 초리조 부리토(Chorizo Burrito)를 먹으면 영웅들처럼 기운이 솟을 거예요. 토르티야를 주문하면 나오는 훈연 토마티요와 함께 나오는 쌉싸름한 살사 베르데, 마늘과 구운 세라노 고추, 더 매콤한 살사 로호를 부은 프라이팬에 구운 칠레 데 아르볼과 마늘과 숯에 구운 토마토로 만든 수제 살사 소스도 일품입니다. 지금은 베이컨, 베지(Veggie), 어글리 드럼 파스트라미(Ugly Drum Pastrami), 블룻소스 핫 링크(Bludso's Hot Link) 부리토도 판매하고 있지만 원조 초리조 부리토가 역시 최고죠.

Brisket Burrito at Coffee Commissary in Burbank
Brisket Burrito at Coffee Commissary in Burbank | Photo: @ricklox, Instagram

커피 커미서리(COFFEE COMMISSARY)



버뱅크와 글렌데일에 지점을 두고 있는 LA 커피 체인점은 브리스킷 부리토(Brisket Burrito)가 간판 메뉴입니다. 12시간 동안 끓여 철판에 구운 두툼한 양지머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습니다. 여기에 반숙 계란 두 개, 아보카도, 체다 치즈, 피코 데 가요까지 밀가루 토르티야에 들어갑니다. 앤젤리노 부리토(Angeleno Burrito)는 스크램블 에그 두 개, 베이컨, 과카몰리, 작은 고수, 맛감자, 하바네로 핫소스, 구운 체더 치즈로 만듭니다. 비건 친화적 부리토에는 반숙 계란 두 개, 구운 감자, 피코 데 가요, 아보카도, 체다 치즈가 들어갑니다.

The Breakie and GTLA Burrito at Guerrilla Cafecito in the Arts District
The Breakie and GTLA Burrito at Guerrilla Cafecito | Photo: @guerrillacafecito, Instagram

게리야 카페시토(GUERRILLA CAFECITO)



게리야 타코(Guerrilla Tacos)의 분점 게리야 카페시토(Guerrilla Cafecito)는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만 운영하는 예술 지구의 작은 인기 매장입니다. 정오까지 판매하는 끝내주는 아침 식사 메뉴로는 베이컨, 아보카도, 해시브라운, 치즈, 콩, 계란, 살사로 만든 브레이키(Breakie), 스테이크, 해시브라운, 치즈, 아보카도, 살사가 들어간 GTLA 부리토(GTLA Burrito)가 있습니다. 메뉴마다 좋아하는 파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하니, 브레이키 팀과 GTLA 팀 중 어느 곳에 맞을지 직접 먹고 확인해 보세요!

 

La Azteca burrito with carne asada at La Azteca Tortilleria in East L.A.
La Azteca with carne asada at La Azteca Tortilleria | Photo: @la_lunchbeast, Instagram

라 아즈테카 토르틸리아(LA AZTECA TORTILLERIA)



세사르 차베즈 대로와 710번 고속도로 교차로 근처에 있는 LA 동부의 이 터줏대감은 1945년부터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멕시코 미초아칸 출신 캔디 빌라와 그의 남편 후안은 이 가게를 2010년 인수해 운영해 왔으며, 지금은 부부의 딸 신티아도 가게 일을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보이는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하고 아즈텍 여성이 옥수수를 담은 바구니를 이고 있는 한 아즈텍 여성의 벽화가 인상적입니다. 퀘사디야와 부리토를 포함한 모든 메뉴에는 이 집에서 만드는 수제 토르티야가 맛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시그니처 부리토 라 아즈테카(La Azteca)는 치즈로 속을 채운 칠레 레예노(chile relleno)와 구운 토마토, 삶아 튀긴 콩, 양파, 고수를 불에 구운 토르티야에 싸서 만든 메뉴입니다. 여기에 1.75달러(약 2,400원)만 더 내면 카르네 아사다(carne asada), 알 파스토르(al pastor), 훈연 닭고기 중에서 고기류를 골라 더 넣을 수 있습니다.

Breakfast burrito at Lucky Boy | Photo by Joshua Lurie

럭키 보이(LUCKY BOY)



럭키 보이(Lucky Boy)는 1961년 처음 문을 연 이래 현재 패서디나점까지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로요 파크웨이점이 있는 갈색 건물에는 황갈색 테이블과 벤치가 놓인 높은 테라스, 파란색과 보라색 줄무늬가 들어간 부스형 좌석, 초록색 우산을 씌워둔 뒤쪽 테라스가 있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벽을 가득 메울 만큼 엄청나게 많지만, 고기, 계란, 감자, 체더 치즈 중에서 골라 훈제한 밀가루 토르티야에 싸서 나오는 종일 메뉴 페이머스 브렉퍼스트 부리토(Famous Breakfast Burrito)를 먹으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모든 부리토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는 원하는 대로 골라서 바꿀 수 있습니다.

Red & Beef at Lupe's Burritos in East LA
Red & Beef at Lupe's Burritos | Instagram: @lupesburritos

루페스(LUPE’S) #2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델린 ‘투치’ 포르티요가 1972년 유명한 부리토 스탠드 루페스 부리토스(Lupe’s Burritos)를 차린 이래로 지금까지도 가족이 운영을 이어받아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메트로(Metro) L라인(금색) 마라비야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점박이 포마이카(Formica, 열경화성 합성수지) 카운터와 밝은 빨간색의 야외용 테이블이 늘어선 LA 동부의 실외 맛집이 나옵니다.

12가지의 부리토는 모두 10달러 안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음 오는 분이라면 라드(lard, 돼지비계를 굳힌 것)를 넣어 삶아 튀긴 콩, 녹인 황색 치즈로 만든 푸짐한 빈 & 치즈(Bean & Cheese)가 좋습니다. 부드러운 쇠고기 덩어리에 화끈한 고추 소스를 아낌없이 뿌린 레드 & 비프(Red & Beef)는 더욱 맛 좋죠. 그 외에도 비교적 매운맛이 덜한 그린 & 비프(Green & Beef), 매콤한 치차론(Chicharron), 스테이크, 콩, 치즈, 프라이, 과카몰리, 사워크림을 넣은 캘리포니아 부리토(California Burrito)도 있습니다.

Super Shrimp Burrito at Sky's Gourmet Tacos
Super Shrimp Burrito | Photo: Sky's Gourmet Tacos

스카이스 고메 타코스(SKY'S GOURMET TACOS)



바버라 J. ‘스카이’ 버렐이 1992년 미드시티에 차린 스카이스 고메 타코스(Sky’s Gourmet Tacos)는 ‘소울을 넣은 멕시코 음식’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네온 사인, 홀의 담홍색 벽, 스카이의 아버지이신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버렐의 초상화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 식당에서 나오는 멕시코 요리는 매운맛의 완급이 잘 맞춰져 있기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버렐에게는 타코, 퀘사디야, 부리토는 모두 같은 재료로 약간의 변형만 가한 똑같은 요리들입니다. 세 요리 모두 토핑을 얹은 토르티야,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체다 치즈, 사워크림, 토마토, 고수, 일명 ‘새시 소스’(Sassy Sauce)라는 비법 소스를 기본 재료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슈퍼 쉬림프 부리토(Super Shrimp Burrito)에는 다른 메뉴에 비해 새우가 두 배로 들어가고, 여기에 칠리, 쿠민(cumin), 오레가노를 넣은 새시 소스를 얹어 그대로 먹거나 토르티야에 감싸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부리토의 핵인 밀가루 토르티야에 풍미와 향이 넘치는 소스를 뿌리고 원하는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으면 완벽하겠죠.

Burrito 2.0 with costilla at Sonoratown in the Fashion District
Burrito 2.0 with costilla at Sonoratown | Instagram: @eatdrinklovejen

소노라타운( SONORATOWN)



소노라타운(Sonoratown)은 테오도로 디아즈-로드리게즈 2세와 제니퍼 펠텀이 2016년 패션 지구에 타코 카운터를 열자마자 급물살을 탔습니다. 테오도로가 자란 멕시코 국경 지대의 작은 마을과 LA 시내 지역의 감성이 묻어나는 소노라타운은 넷플릭스 ‘타코 크로니클(Taco Chronicles)’ 시즌 1에 나오면서 카르네 아사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두 사람은 2022년 5월 미드시티(주소: 5610 San Vicente Blvd, Los Angeles 90019)에 두 번째 지점을 차렸습니다.

타코와 카라메요 메뉴도 충분히 모두의 사랑을 받을 만하지만, 코스티야(구운 스테이크), 폴로(닭), 트리파(곱창), 초리조맨의 소노라 스타일 초리조(돼지고기 소시지), 큼직한 과카몰리, 몬테레이 잭 치즈, 강낭콩, 매콤한 칠테핀 살사를 밀가루 토르티야로 감싼 부리토 2.0(Burrito 2.0)은 누구나 꼭 먹어 보아야 할 요리입니다.